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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협상

최근 경제뉴스에 협상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유럽에서 그리이스의bailout, 그러니까 긴급 경제 구제를 위한 협상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번 협상은 그리이스가 이미 지고 있는 많은 빚을 탕감하고 그리이스 국가 예산 경영을 위한 새로운 대출을 해주는 큰 협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유럽연합의 국가들과, IMF 또 그리이스 채권을 보유한 여러 은행들의 대표들이 모여 협상에 참여했습니다. 사실 실제 협상은 지난 여름부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합의 보지 못하고 있다가, 점점 상황이 어려워지자6개월 후인, 지난 월요일 저녁부터 전부 한자리에 모여서 화요일 새벽까지 장장13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끝에 겨우 합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협상의 결과는 결국 모두가 손해를 보게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이스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수모를 당하고, 올해 강제적으로 국가의 예산을4% 줄이고, 또2020년까지 어떻게 해서든지 빚을 거의30%나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미 실직률이20%가 넘는 나라에서 국가 예산을 계속 줄여야 한다고 생각을 해 보십시요. 그리이스의 채권을 소유하고 있던 은행들도 결국 투자금의 반도 찾지 못했습니다. IMF와 유럽의 국가들도 심각한 위험부담을 지면서 그리이스에게1,720억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를 빌려주게 되었습니다. 6개월이 넘도록 협상을 했지만 결국 모두 다 손해를 보는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 협상에 참여한 모두가 어떻게 하면 자신들의 손해와 위험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서로 손해보지 않으려고 끝까지 싸우다가 이룬 결과가 그정도 입니다.

이 협상들에 대한 글들을 읽다가 성경에 나오는 아주 다른 성격의 협상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바로 창세기18장에 나오는 하나님과 아브라함 사이의 협상 입니다. 혹시 그 이야기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협상 내용을 정리합니다.

어느날 하나님께서 천사 두명과 함께 아브라함을 찾아오십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아들을 주실것을 확인시켜주시기 위해서였지요. 그런데, 대화가 끝나고 막 헤어지는 마당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 다음 하실 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랴?"하시면서 소돔과 고모라 성의 엄청난 죄로 인해 그 도성을 멸하실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그 말을 들은 아브라함은 조카 롯을 생각하며 마음이 섬찟했습니다. 그래서,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과 협상을 시작합니다. 큰 부자였던 아브라함은 분명히 협상을 많이 해보았을 것이고, 아마 협상을 아주 잘했던 사람이었던것 같습니다. 머리속에 생각한 것은 롯과 그의 가족들이었지만, 그래도 노련한 협상가답게 나름대로 적절하다고 생각한 숫자를 부르며 하나님께 제의를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의인을 기어이 악인과 함께 쓸어 버리시렵니까? 그 성 안에 의인이 쉰 명이 있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주님께서는 그 성을 기어이 쓸어 버리시렵니까? 의인 쉰 명을 보시고서도, 그 성을 용서하지 않으시렵니까?

거기다가 왜 하나님이 자기의 제의를 받아들여야만 하는지 그 이유까지도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그처럼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게 하시는 것은, 주님께서 하실 일이 아닙니다. 의인을 악인과 똑같이 보시는 것도, 주님께서 하실 일이 아닌 줄 압니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분께서는 공정하게 판단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이 제의에 어떻게 대답하셨겠습니까?

만약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을 관철하려는 아주 강한 협상가였다면 아마"50명을 가지고 그 큰성을 대표할 수 있냐? 그건 말도 안된다. 적어도 한100명은 잡아야지"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이 제시한 이유도 반박하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협상가로서는 아주 물렁 물렁한 협상가셨습니다. 그래서, 너무 쉽게 아브라함과 동의를 하십니다: "소돔 성에서 내가 의인 쉰 명만을 찾을 수 있으면, 그들을 보아서라도 그 성 전체를 용서하겠다."

자기의 제의가 너무 쉽게 받아드려지자 아브라함은 기세가 등등해져서 노련한 협상가 답게 더 강한 제의를 합니다. "그럼, 의인이 쉰 명에서 다섯이 모자란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다섯이 모자란다고, 성 전체를 다 멸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또 너무 쉽게 동의를 하십니다. "내가 거기에서 마흔다섯 명만 찾아도,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 아브라함은 전문 협상가답게 상대가 쉽게 동의를 한다는 것을 알자 점점 더 많은것을 요구합니다. 다음에는 마흔 명을 요구하고, 그 다음에는 서른 명, 그 다음에는 스무 명, 마지막에는 열명까지 내려갑니다. 그러나, 그 모든 요구에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요구를 한번도 반박하지 않고 받아주시고, 마지막 열 명의 요구도 하나님은"열 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그 성을 멸하지 않겠다"고 대답하십니다.

현대적인 협상 이론의 관점에서 보면 하나님은 협상가로는 실패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하나님은 협상에 결코 실패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협상의 목적과 전략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베드로후서3장9절에 보면 하나님의 마음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는 약속을 더디 지키시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여러분을 위하여 오래 참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는 데에 이르기를 바라십니다.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도 회개하기를 바라시고 참으셨습니다. 그래서, 의인 단 열명만 있어도 그들을 위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시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협상을 하시면서도 상대방을 더 생각해 주시고 끝까지 양보하셨습니다.
양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협상의 자세는 오히려 모두에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1865년4월9일은 미국 남북전쟁을 마감하는 중요한 협상의 자리였습니다. 북군을 이끌던 그랜트 장군과 남군을 이끌던 리 장군이 아포마톡스에서 만나 종전협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군이 패배를 인정하고 항복을 하게되는데, 항복할 때는 군인들은 모든것을 잃고 전쟁의 포로가 되며, 심지어는 배상금까지 지불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이 중요한 협상의 자리에서 그랜트 장군은 남군으로부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이 갖고 있던 소유물과 말까지 모두 가진채 고향으로 돌아 가라고 부탁합니다. 심지어는, 군인으로서 명예의 상징인 허리에 찬 칼도 그대로 가지고 당당히 돌아가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 늘 링컨 대통령이 그랜트 장군에게 해주었던 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대하는 적은 적이 아니라 한 민족 입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이런 너그러운 마음때문에 미국 북군과 남군은 그 치열한 전쟁을 치루고도 금방 한 나라로서 뭉치게 되어 세계 최강의 국가를 이룰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요즘 대부분의 국가들이나 기업들은 협상을 하면서 자기만의 이익을 위해 조금도 양보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신들은 조금 덜 손해 보아서 좋아할지 모르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어려움을 가져옵니다. 이럴 때는 우리도 그랜트 장군처럼 하나님의 협상 방법을 좀 도입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 이번 주에 혹시 협상의 자리에 가시게 되면 다른 사람의 처지와 필요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협상에 한번 임해 보십시요. 협상의 분위기와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이민동 교수 (University of South Flor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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