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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news 조회 109 2018.12.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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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성경에만 말씀을 기록한 것이 아니라 나무와 꽃들, 구름과 별에도 기록하셨다.’

 

문종성(34)씨는 마르틴 루터의 이 글귀를 읽고 세계일주를 결심했다. 그는 2006년부터 7년2개월 동안 112개국을 자전거로 돌았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선교사들을 만났고, 유럽 교회 문을 두드리며 숙박했으며 아시아 곳곳을 다녔다. 여행을 통해 그는 ‘자연은 하나님이 쓰신 또 한 권의 책’이란 것을 확인했다. 그가 길 위에서 만난 하나님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감색의 적막한 기운이 감도는 위도 71도의 혹한지대. 문을 열면 거칠게 할퀴어대는 냉풍에 귀는 금세 얼얼해지고, 머리털 하나하나 쭈뼛거리게 된다. 이곳은 꽁꽁 언 북극해와 맞닿아 있는 알래스카 최북단 배로(Barrow). 해를 못 본 지 한 달이 넘어가고 있다. 신체 리듬은 주머니 속 엉킨 이어폰처럼 대책 없이 뒤죽박죽이었다. 별로 느껴본 적 없는 우울함이 어느 새 내 마음에 똬리를 틀었다.

 

겨울철 극야(極夜) 현상으로 어두운 주일 아침을 맞았다. 극야는 밤이 여러 날 계속되는 현상. 여름철 낮이 이어지는 백야의 반대 현상이다. 간밤에 내린 눈 위로 북극여우의 발자국이 선명하다.

 

그 위에 내 발자국을 덧찍었다. 이누이트(Innuit·알래스카 원주민) 교회로 향한다. 북극에서 지낸 2006년 11∼12월 두 달 동안 거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예수 이름으로 모인 이들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의 삶은 TV 다큐멘터리처럼 정적이거나 낭만적이지 않다. 사람들은 시끌벅적하고, 환경은 예상보다 현대화되어 있다. 문명이 유입되면서 이곳의 전통은 거의 사라졌다. 생존을 위해 고래를 잡던 이들이 아니다. 이누이트들은 점점 피동적으로 변화하고 있었다. 대부분 사회급여로 생활한다. 석유가 개발되면서 큰 수입을 얻는 알래스카 주정부의 파격적 복지정책 때문이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먹고살 만한 세상이 된 것은 그다지 환영할 일이 아니다. 원주민들은 삶의 목적을 잃어버렸다. 알코올, 마약, 도박 중독에 자주 노출된다. 이곳에 흘러온 외지인들은 어쩌면 ‘지구 끝’을 원한 이들이다. 햇빛까지 보지 못하는 겨울에는 사람들의 싸움마저 잦아진다. ‘마지막 프런티어(last frontier)’란 별명을 갖고 있는 이곳의 생기(生氣)는 점점 과거의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전체 마을주민 중 크리스천은 10명에 1명꼴도 안 된다. 그래도 이곳에 사랑이 흐르고 있다. 누군가는 꿈을 꾸고 있다. 가장 척박한 곳에서 가장 진심어린 기도가 나온다. 이런 곳이야말로 하나님을 선명하게 만나는 감격이 있다. 지구상 가장 북쪽에 있는 마을에서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뻐하며 예배를 드린다. 복음의 싹은 척박한 곳에서 움트는 생명력이 있다.

 

일과를 마치고 쉬이 잠들지 못하던 어느 날 밤. 불과 10m 상공, 하프 모양의 진녹색 신비로움이 춤을 추듯 빠르게 머리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오로라다. 사진으로만 보던 장엄한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곳에 산 지 10년 만에 처음 보는 광경이로군요.” 바로 옆에 있던 아주머니는 한 마디 툭 던지고는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는 평생 잊을 수 없는 환상 쇼에 넋을 놓았다.

 

낮에는 인간이, 밤에는 자연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도무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침묵으로 경탄했다. 황홀했다. 어둠이 깊을수록 찬란하게 빛나는 오로라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보며 다시 한번 하나님의 섭리를 찬양할 수밖에. 불모지로만 보이던 영하 30도의 북극 땅에 보여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를 묵상할 수밖에. 척박한 환경에 얼어 있던 내 마음이 스르르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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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성씨는....

스토리 두어(story doer·원하는 인생을 실행하는 의미의 신조어) 강사다. 전남대 국문과 졸업 후 취업 대신 세계여행을 선택했다. 2006∼2013년 112개국을 자전거로 돌았다. ‘외로움, 힘껏 껴안다’ ‘라이딩 인 아메리카’ ‘가슴 뛰는 방향으로 청춘로드’ 등 책 4권을 출간했다. 현재 서울 노량진 강남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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