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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없는 두 가지 에피소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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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에 걸친 ‘밥퍼’사역으로 수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는 최일도 목사. ⓒ크리스천투데이 DB
서울올림픽이 열리며 많은 국민들이 축제 분위기 속에 젖어 있던 1988년. ‘밥퍼 목사’로 유명한 최일도 목사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굶주리며 비참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애달픈 마음으로 바라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라면을 끓이는 것밖에는 없어 청량리역에서 밥상공동체를 시작했다.

20여년의 시간 동안 훌쩍 커버린 다일공동체 사역에 더 집중하기 위해 얼마 전 창립 20년을 맞은 다일교회에서의 목회 활동을 접은 최 목사가, 최근 한양대학교 영성수련회에서 자신의 사역을 회고하는 한편 나눔과 섬김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여러분을 보니 밥맛이 납니다. 살맛 납니다.”라는 밥상공동체 특유의 인사말로 강연을 시작한 최일도 목사는 “다일공동체 21년을 돌아보니 발자국마다 주님의 은총”이라며 “하나님의 은혜가 놀라워서 감사하고 감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일도 목사는 오늘날 자신의 사역이 있기까지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던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한경직 목사에게 배운 ‘섬김’: “아닙네다”, “당연하디요”

최일도 목사는 ‘섬김’ 하면 한경직 목사가 생각난다고 하면서도, 정작 장신대 신학생 시절엔 그를 그다지 존경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그가 존경했던 목회자들은 도리어 한경직 목사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문익환 목사, 강원용 목사와 같은 이들이었다.

최 목사는 “그때는 우리 통합측과 장신대가 예전자적 사명은 기장측과 한신대에, 제사장적 사명은 합동측과 총신대에 뺏겨버린 것 같았다”며 “게다가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은 군부 독재에 맞서 바른 소리를 하셔서 지식인들의 신뢰를 받았는데, 한경직 목사님은 그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셔서 서운했다”고 했다.

그러나 최일도 목사는 정작 자신도 목사가 되고 후배가 생기자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게다가 한경직 목사에 대한 자신의 성급한 평가를 결정적으로 뒤엎는 사건이 있었다. 바로 한경직 목사가 1992년 종교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템플턴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신사 참배를 회개하고 자신의 허물을 고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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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가 2007년 거리성탄예배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모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한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최일도 목사는 “한경직 목사님의 그 말씀이 내 귀에 쟁쟁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하루 이틀 겸손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하나님 앞에 앞드렸던 주의 종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분이 내가 원하는대로 살아주지 않는다고 함부로 비판했다는 생각에 너무 죄송했다.”고 했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에 최 목사는 당시 영락교회 담임을 은퇴한 뒤 검소하고 조용하게 말년을 보내고 있던 한경직 목사를 찾아가 사죄했다. 그러자 한경직 목사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아닙네다”였다. 자신의 할아버지뻘인 한 목사에게 경어를 듣고는 몸둘 바를 몰라하던 최일도 목사에게 한 목사는 섬김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가르침을 남긴다. 그 가르침은 바로 사람들이 칭찬할 때는 “아닙네다”, 비난할 때는 “당연하디요”라고 하라는 것. 우쭐해하지도, 억울해하지도 말고 올곧게 소신대로 가라는 가르침이었다.

#첫 후원회원이 남긴 말: “목사님께서 고난받으신 만큼…”

한경직 목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내려와 다시금 사역하던 그에게, 어느 날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깡패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다짜고짜 최 목사에게 “이곳에서 나가라”며 집단 구타했다. 그 때 그는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복을 빌라”(벧전 3:9)는 말씀을 떠올렸다고 한다. 화를 내고 폭력으로 대항한다면 복음이 증거되겠느냐는 생각에 그는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깡패들은 정신을 잃은 그를 야채시장의 쓰레기통에 버렸다.

20일 동안 꼼짝달싹도 하지 못할 만큼 큰 부상을 입은 그에게 한 형사가 찾아왔다. 그 형사는 이번에 최 목사를 구타한 깡패들이 평상시 요주의 대상이었다며, 이번에 최 목사가 증언해주면 그들을 잡겠노라고 했다.

그러나 최 목사는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리고는 뭐가 아니냐고 반문하는 형사에게 “당연하지요”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영문을 몰라하는 형사에게 최 목사는 “형사가 사람을 팼다면 억울하겠지만 깡패가 사람 패는 건 당연하지 않습니까”라고 웃으며 피해 사실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몇 번을 찾아와 증언을 종용했지만 이를 듣지 못한 형사는 역정을 내다가 갑자기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런데 그것이 한경직 목사의 조언에 이어 최일도 목사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말이 됐다. 형사가 한 말은 바로 “목사님께서 고통받은만큼 사랑이 증거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러면서 형사는 돈 1만원을 꺼내 최일도 목사에게 쥐어주고 떠났고, 그 뒤로도 매달 찾아와 용돈을 쥐어주며 ‘다일공동체 최초의 정기후원회원’이 됐다. 최일도 목사도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2005년 경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청량리나 북녘, 제3세계 아닌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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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도 목사의 작은 섬김으로 시작된 다일공동체의 ‘밥퍼’ 사역은 2006년 300만 그릇을 돌파하는 등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크리스천투데이 DB

그렇게 최일도 목사는 이러한 가르침들을 마음에 담고 온갖 고난과 수모를 마다않으며 오늘날의 다일공동체를 일궜다. 최 목사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청년들에게 즉각적인 섬김의 실천을 촉구했다.

그는 “여러분은 언제, 어떻게 섬김을 실천하려 하는가. 졸업 후? 취직 후? 돈을 많이 벌고 난 후?”라고 반문하며 “‘지금’ ‘여기서’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 청량리나 북녘, 제3세계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삶의 자리를 조금만 돌아보면 누군가 울고 있다”고 말했다.

최일도 목사는 “바로 그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야 한다”며 “다일공동체는 어느 한 전도사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라면 끓이는 것밖에 없어서 그것으로 섬김을 실천하고자 시작한 것”이라고 간증했다.

 

크리스챤투데이 류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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