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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g 조회 1815 2016.02.21 23:32
책제목 : 팀 켈러의 기도 의무를 지나 기쁨에 이르는 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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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기도 말고는 답이 없다!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야 기도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았다. 기도 말고는 달리 도리가 없었다. 
1999년 가을, 시편을 연구하는 성경 공부 모임을 이끌고 있었다. 그때는 기도에 관한 성경의 명령과 약속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더듬는 것만 같았다. 때마침 9 · 11사태가 터졌고 암울한 기운이 몇 주간이나 뉴욕을 짓눌렀다. 온 도시가 마치 그러기로 약속한 것처럼 한꺼번에 임상적 우울증에 빠져들었다. 우리 집에 드리운 그림자는 유난히 짙었다. 아내 캐시(Kathy)는 크론병 증세와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끝내는 나마저도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빠져 헤매던 어느 날, 아내는 함께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캐시는 매일 밤마다 빠지지 않고 머리를 맞대고 기도를 하자고 말했다. 가끔 한 번도 아니고 매일 그러자는 것이다. 엄두조차 낸 적이 없는 일이었다. 예화까지 들어가며 속내를 또렷이 설명했다. 
“불치병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았다고 생각해 봐요. 의사가 약을 주면서 날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알씩 먹어야 하고 거르면 몇 시간 안에 숨이 끊어진다고 경고하는 거예요. 절대로 잊으면 안 되고 그랬다가는 반드시 죽을 테니 알아서 하라는 말이지요. 깜박할 수 있을까요? 며칠씩 까먹기도 할까요? 아닐 거예요. 목숨이 달린 일이니 잊을 리가 없죠. 
빼먹지도 않을 테고요. 우리 부부가 함께 하나님께 매달리지 않으면 눈앞에 닥친 일들을 어찌할 방도가 없어요. 그러니 우리는 반드시 기도해야 해요. 무심코 지나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예화의 힘이거나, 우연히 타이밍이 딱 맞았거나, 성령님이 역사하셨을지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성령님이 가장 적절한 순간에 더없이 명료한 예화를 사용하셨을 수도 있다. 아마 그쪽이 실상에 더 가까울 것이다. 아내와 나는 머릿속에 불이 반짝 켜지는 기분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고 또 해내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12년 전만 하더라도 아내와 함께 드리는 기도를 빼먹는다는 건 상상 못할 일이었다. 심지어 지구 반대편에 떨어져 있을 때는 전화로라도 함께 간구했다. 
그동안 올바른 기도를 드리지 못했다는 자각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드는 아내의 도전까지 받은 터라 새로운 길을 탐색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인 기도 생활을 지금보다 더 높은 차원까지 끌어올리고 싶었다. 관련 서적들을 찾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기도에 관한 실험을 시작했다. 주위를 돌아보니 적잖은 이들이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 

풍성함을 안겨 줄 마르틴 루터의 명품 가이드 
마르틴 루터가 기도에 관해 쓴 가장 유명한 글 또한 친구에게 보낸 편지 형식이다. 루터는 대단한 기도의 사람이었다. 친구였던 파이트 디트리히(Veit Dietrich)는 이렇게 적었다. “적어도 세 시간 이상 기도하지 않는 날이 없었다. 특히 한창 일해야 할 시간이라도 마찬가지였다. 언젠가 운 좋게도 기도를 엿들은 적이 있었다. 맙소사!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신실하던지! 하나님 앞에서 서서 아뢰듯 지극히 경건하게, 그리고 아버지나 친구와 대화하듯 소망을 품고 진실하게 간구했다.” 
페터 베스켄도르프(Peter Beskendorf)는 루터의 수염을 깎고 머리를 다듬어 주던 이발사였다. 신앙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흠이 많았던 페터는 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다 술에 잔뜩 취해 사위에게 칼을 휘둘렀고 결국 숨지게 만들었다. 루터까지 중재에 나선 덕에 가까스로 처형을 모면하고 귀양살이를 하게 됐지만 죽는 날까지 고달픈 세월을 보내야 했다. 페터는 루터에게 간단하고 단순하게 기도하는 방법을 물었고, 다행스럽게도 기도라는 주제를 다룬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서 가운데 하나를 품고 유배를 떠났다. 루터는 기도에 관한 방대하고도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그의 손에 들려 보냈다. 
첫머리에서 루터는 규칙적인 훈련으로 기도를 몸에 배게 하라고 조언했다. 하루에 두 번씩 하나님과 만나기를 권했다. “기도를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해야 할 중요한 일이자 저녁에 잠들기 전에 어김없이 해야 할 마지막 일로 삼는 게 좋다. ‘조금만 있다가! 앞으로 한 시간 동안만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고 나서 기도하자!’라는 그럴싸한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감상적인 여지라고는 눈곱만큼도 남기지 않은 채, 루터는 결론짓는다. “크리스천은 기도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에 못지않게 엄중하고 단호한 가르침이다.” 좋든 싫든 반드시 기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어서 루터는 생각을 한데 모으고 기도를 향한 열정과 애정을 끌어올릴 방법을 제시한다. ‘의무’라는 측면과 균형을 이루는 또 다른 면모인 셈이다. 그렇다. 크리스천은 감정을 떠나 반드시 기도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이는 마음을 들어 하나님께 바치는 일이므로(애 3:41) 자발적으로 기꺼이 간구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기도하는 자녀의 마음이 차갑고 기쁨이 없는 건 틀린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루터는 주님과 대화하는 데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십계명이나 그리스도의 말씀 같은” 성경 본문을 혼자 읊조리는 이른바 ‘음송’을 추천한다.9 이런 음송은 성경 묵상(루터식 표현으로는 ‘관상’)의 한 형태지만 그냥 성경 공부는 아니다. 생각과 성경에서 가려 낸 구절을 깊이 파고들면서 온 마음과 감정을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루터는 이런 훈련을 통해 “마음이 움직이고 이끌리며 … 기도하고자 하는 뜨거운 마음이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여기서 말씀 묵상은 격식을 갖춘 성경 연구에서 기도로 넘어가는 일종의 다리 구실을 한다. 

기도의 불을 당길 묵상의 기술 
묵상을 권유하면서 루터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성경의 명령을 네 부분으로 나누고 그 네 줄기를 얽어 화환을 만든다. 첫째는 명령을 하나하나 깊이 생각하며 가르침, 즉 그 말씀을 주신 참뜻이 무엇인지 살펴 하나님이 무얼 요구하시는지 진지하게 고찰한다. 둘째는 그 깨달음을 감사로, 세 번째는 고백으로, 네 번째는 기도로 연결시킨다.” 성경 본문이 제각기 “학습 자료에서 찬송가로, 다시 참회록이 됐다가 기도서가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중략) 
루터는 스스로 십계명의 각 조항을 어떻게 묵상했는지 간결하지만 완벽한 본보기를 제시한다. 여기서는 첫 번째 계명에 대한 묵상만 맛보기로 살펴보자. 
“나는 …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너희는 내 앞에서 다른 신들을 섬기지 못한다.” 본문을 보며 난 진정 … 부유함이나 특권, 지혜, 권력, 명예를 비롯해 그 어떤 것으로도 마음의 토대나 신뢰의 대상을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둘째로, 초대하거나 요청하거나 값을 드린 바도 없는데 그저 한없이 긍휼히 여기셔서 자애로운 방식으로 찾아오셔서 내 하나님이 되어 주시고, 보살피시며, 필요할 때마다 위로와 인도와 도움과 능력을 베풀어 주신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 셋째로, 무수히 우상숭배의 죄를 저질러 두렵게도 주님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걸 고백한다. 이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 넷째로, 마음을 지켜 주셔서 … 다시는 은혜를 잊어버리고 짓밟는, 그러니까 다른 신들을 좇거나 지상에서나 어떤 피조물에서 위안을 찾는 죄를 절대로 범치 않으며 온 마음을 다해 내 유일한 하나님께 진심으로 단단히 붙어 있도록 해 주시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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