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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2일 서울 둔촌동의 한 교회에서 시각장애인 찬양단 '좋은 이웃'이 1천회 공연을 가졌다. 한 팀으로서는 엄청난 일이었지만 이러한 '대단한 뉴스'를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CCM계에서 '좋은 이웃'은 비교적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고 팬들도 많은 편에 속한 팀이지만 한국교회 내에서 CCM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이 사실. 현재 한국에서 CCM 가수라는 직업으로 생계를 유지해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정도로 CCM계는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다.
 

▲ 10년 가까이 공연활동을 펼쳐 오면서 해체 위기도 있었지만,그 때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가를 자문했다는 찬양팀 '좋은 이웃'. 가족 이상의 끈끈한 정으로 뭉쳐 있다. 좌로부터 손혜선,이현학,손혜림.


그러니 이 기사를 보는 독자들은 의무적으로 '좋은 이웃'의 사역과 1천회 공연 돌파에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짝짝짝!
 
도대체 어떠한 팀이기에 이런 어려운 한국 CCM계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지난 10일 '좋은 이웃' 팀원들을 만났다. 서울 마포구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손혜림(28),손혜선(25) 자매,그리고 매니저인 김요전도사를 만났다. 또 다른 남성 팀원인 이현학 씨(28)는 개인사정상 참석하지 못해 현장에서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먼저 1천회 공연을 마친 소감을 손혜림 씨에게 물었다.
 
"사실 아직까지도 저희 공연 횟수가 1천번을 넘었다는 사실이 잘 믿어지지 않아요. 1회 공연 때 19살이었고 지금은 28살이니까 8~9년의 시간이 흐른 거네요. 한편으로는 허탈한 느낌도 있었어요. 1천번의 공연까지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는데 막상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같이 공감해주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혜림 씨의 표정에서 복잡한 감정들이 엉켜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실 4집 활동을 하는 도중 '좋은 이웃'은 창단 이래 최고의 위기를 겪었다. 함께 활동하던 남성 멤버 한 명이 팀을 탈퇴하면서 처음에는 멤버들이 모두 낙담해 그룹 해체까지 생각할 정도였다고. 그러나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하는데 한 명이 없다고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추스렸다. 이런 일을 겪으며 매번 서는 무대를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예배로 드리자는 생각에 더욱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하나님께 예배를 1천 번 드렸을 뿐이에요. 그런데 하나님 입장에서도 우리가 1천번을 드린 것일까 생각하게 됐어요. 하나님 받으시기에 합당한 예배를 우리가 천번 중 몇번을 드렸을까 점검하고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동생 혜선 씨의 말이다.
 
팀원 탈퇴 이후 '좋은 이웃'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지난해 5집 앨범을 발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활동에 임하고 있다. 앨범 타이틀은 'The Dream',이 앨범에서는 멤버들은 '좋은 이웃'이 예수님 안에서 꾸는 꿈에 대해 노래한다. 온 열방이 주님 앞에 나와 즐겁고 신나게 그리고 거룩하게 찬양을 드리는 꿈이다. 이와 함께 'The Dream'은 국어 표기로 옮기면 '더 드림'이 된다며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더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자세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멤버 개개인의 꿈을 물었다.
 
"우리 멤버 3명이 서로 헤어지는 일 없이 찬양사역을 계속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평생동안 하나님을 찬양하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거든요. 그러려면 나의 상황을 이해해줄 수 있는 좋은 배우자를 만나야 하겠죠?(손혜림)"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있는데 저와 같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 물론 찬양사역도 병행하면서요. 자리나 직함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장애인들이 이 세상을 살기에 힘이 되어줄 수 있었면 좋겠어요.(손혜선)"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만큼 아주 작은 힘이지만 장애인들을 섬기는 데 일조하고 싶어요. 우리 팀은 '장애인을 섬기는 것이 우리의 예배입니다','장애인에게는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가 주어져야 합니다'라는 두 가지 명제를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명제가 일반 사회 속에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요.(이현학)"
 
한편,'좋은 이웃'에서는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제4의 멤버가 있다. 바로 매니저인 김요전도사. 김요전도사는 인터뷰 때마다 멤버들이 빛나야한다며 매번 자신을 낮추지만 사실 '좋은 이웃'이 창단되고 유지되는 데에는 김요전도사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장애인캠프에서 김요전도사는 당시 9살의 혜림을 만난 후 실력있는 장애인들의 재능을 살리고,그 재능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좋은 이웃'을 창단했다. 김요전도사의 핸드폰 속에 멤버들은 '아들,딸'로 저장되어 있다. 인터뷰 중 멤버들도 김요전도사를 "아버지 같은 분"이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요전도사는 "우리 멤버들은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삶이 똑같은 하나님 앞에서 신실한 신앙인들"이라며 "하나님을 순수하게 경외하는 마음을 볼 때 자식 같은 아이들이지만 때로는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이들은 티격태격 농담을 주고 받았지만 그 누구도 가를 수 없는 가족 이상의 끈끈한 애정과 무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이 꾸며갈 2천,3천회 무대를 꼭 보고 싶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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