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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맛있게 먹은 국밥 '한 그릇' 때문에 이웃이 배부르다면? 성공회푸드뱅크(대표 김한승 신부)가 국밥 한 그릇을 먹으면 똑같은 한 그릇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국밥집을 연다. 가게 이름은 '정동국밥.' 3월 개업을 앞둔 정동국밥은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옆 성공회빌딩 조리실을 리모델링해 곧 85석 규모의 식당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평원식품은 HACCP(식품위해요소집중관리) 기준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12시간 우려낸 육수는 영양가도 높아 이유식으로도 출시할 예정이다. 취재가 있던 1월 26일, 김한승 신부는 실제로 평원식품이 판매하고 있는 순댓국밥을 기자들에게 대접했다.
김한승 신부는 성공회빌딩 조리실이 무료 급식을 위한 조리 공간으로 오전에만 사용되고 오후에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이 늘 아쉬웠다. 또한 무료 급식 재원 마련과 고정적인 봉사자 확보를 위해 시작한 주먹밥콘서트가 3년 전 신종플루, 구제역,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 천안함 사태 등으로 도심 공연이 어려워지면서 재정 마련에도 난항을 겪었다. 이에 지속적인 푸드뱅크 사업 재원을 마련하면서도 '생활 속 작은 한 끼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국밥집을 설립하게 되었다.

정동국밥은 사회적 기업으로 설립했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일반 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했다. 식당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맛'에 가장 중점을 두었다. 우리나라 1호 음식 칼럼니스트 김순경 씨가 여러 국밥집을 소개해 주었다. 이 중에서 정동국밥의 취지에 공감하고 안정적으로 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곳을 찾던 중 평안도 찹쌀순대 전문점으로 유명한 (주)평원식품을 만났다. 정동국밥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평원식품은 HACCP(식품위해요소집중관리) 기준으로 생산한 음식을 정동국밥에 공급하기로 했다.

메뉴는 순댓국밥, 떡만둣국, 반계탕 3종류고 가격은 7000원. 정동국밥에 음식 재료와 경영 노하우를 제공하는 평원식품에서 판매하는 국밥 가격과 동일하다. 김 신부는 "아무리 싸고 취지가 좋아도 맛없는 음식은 몇 번 오다가 찾지 않기 마련"이라며, "제값 하고 제맛 나는 음식을 내놓는 가게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김현준 평원식품 회장 또한 "음식값의 절반이 재료비로 쓰일 정도로 맛과 질에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 김현준 회장(왼쪽)과 김한승 신부(오른쪽)는 정동국밥을 "제값 하고 제맛 나는 음식을 내놓는 가게로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음식의 맛과 질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설립 과정도 특이하다. 정동국밥은 가게를 내는 데 필요한 2억 원을 시민 모금 방식인 '소셜펀딩'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웃을 돕기 위해 설립하는 가게가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낸 돈으로 세워지면 더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재 성공회푸드뱅크는 품앗이 금융 업체 팝펀딩(대표 신현욱)·사회연대은행(대표 이종수)과 손잡고 2월 말까지 '희망을 나누는 정동국밥에 맛있는 기부를!'이라는 주제로 소셜펀딩을 진행 중이다.

1인당 10만 원씩 참여할 수 있고, 참여자들은 기부금 영수증이나 국밥집 30회 이용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http://www.popfunding.com/pf/culture_view&fund_code=foodbank_01) 현재까지 참여자는 65명으로 부진한 상태지만 김 신부는 "SNS와 오프라인 홍보 등을 활용해 목표 금액을 꼭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성공회푸드뱅크는 지난 1998년 설립되어 노숙자나 쪽방촌 거주민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무료 급식, 도시락 배달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버스를 개조해 만든 식당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은 하루에만 전국 30개 지역, 1만 2000여 명을 먹이고 있다. 그 외에도 2004년에는 점심은 주먹밥으로 먹고, 점심값은 기부하는 '주먹밥콘서트'를 기획해 어려운 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국밥집을 계획한 김한승 신부도 1998년 성공회 '푸드뱅크' 사업의 초창기 멤버다.

▲ 무료 급식을 위한 조리 공간으로 오전에만 사용되었던 성공회빌딩 조리실, 곧 리모델링을 거쳐 85석 규모의 식당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N.E.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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