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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에 있는 예인교회 담임인 정성규 목사가 하는 일은 설교와 심방 뿐. 이 외 교회 운영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많은 교회의 경우 교회의 재정과 행정 등은 반드시 담임목사의 결재를 얻어야 하지만, 예인교회에서는 그러지 않는다. 사역을 맡은 팀장과 팀원들이 주도적으로 사역을 하고, 결과 역시 팀의 몫이다.

담임목사가 하는 일은 큰 틀에서의 방향을 조언하는 일이지만, 이것조차 정 목사는 조심한다. 혹시 자신의 조언이 교인들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로 개척 10주년을 맞은 예인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이렇듯 철저하게 목회와 교회 운영을 분리해왔다.

교회는 직분상의 역할 차이가 있을 뿐, 누가 누구에게 명령하고 시행하는 계급이 있는 곳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정성규 목사(예인교회 담임)는 "교인들의 직업이나 역할이 목사가 하는 일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다만 그동안 전통적인 교회들이 목사한테 권위를 많이 실어줬기 때문에 교회가 권위적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예인교회는 해마다 교인들이 투표로 선출하는 운영위원 7명이 교회 운영 전반을 결정한다. 정 목사 역시 운영위원이지만, 투표할 경우에는 한 표에 불과하다.

담임목사라고 해서 토론을 주도하지도, 어떤 일을 결정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하면 목회자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을만도 한데, 정 목사는 교인들이 교회를 운영한다고 해서 목회자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정 목사는 "목회자의 권위는 조직이나 행정을 쥐는 능력이 아니라,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데서 나와야 한다"고 했다.

물론 개척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일부 있었다.

담임목사가 모든 걸 결정하는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대다수 교인들은 자신들이 교회를 운영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교인들 모두 예인교회의 주인이라는 자부심이 생겼고, 그렇기 때문에 교회 운영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자부한다.

예인교회는 올해부터 분립 준비를 시작했는데, 이 과정 역시 철저하게 민주적인 방식을 택했다.

운영위원회와는 별도로 분립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이 위원회는 교인들의 의견을 모아 분립 시기와 방법 등을 결정한다.

담임목사를 비롯해 교회 내 소수가 결정하면 시간이나 비용 등을 절약할 수 있지만, 예인교회는 먼 길을 돌아가기로 했다.

황영수 집사(운영위원)는 "기계적인 분립이 아닌 교회의 정체성 등을 공유하는 분립을 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목사와 교인이 평등한 교회, 교인 모두가 운영위원이 될 수 있는 교회. 민주적인 교회를 만들기 위한 예인교회의 실험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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